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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버드 (2017) 리뷰 – 소녀의 성장통, 엄마와의 거리만큼 자란다

by view2128 2025. 3. 20.

🎬 레이디 버드 (2017) 리뷰 – 소녀의 성장통, 엄마와의 거리만큼 자란다

레이디 버드 포스터 이미지 출처: TMDB

🎥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레이디 버드 (Lady Bird)
  • 감독: 그레타 거윅
  • 장르: 드라마, 성장
  • 제작국: 미국
  • 개봉: 2017년

📖 줄거리 요약

《레이디 버드》는 고등학생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매퍼의 마지막 학창 시절을 중심으로 한 성장 영화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보수적인 가톨릭 여고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 하는 레이디 버드는 뉴욕으로 대학을 가길 꿈꾸며 주변과 부딪히고, 특히 엄마와의 갈등 속에서 점차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 작품 해설과 주제 분석

이 영화는 화려한 사건 없이도 깊은 감정선을 만들어낸다. ‘엄마와 딸’이라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게 느껴지는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 우정, 첫사랑, 진로에 대한 불안함까지 10대 후반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시기를 현실적이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현실감 넘친다.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엄마, 조용히 딸을 응원하는 아빠, 방황하는 친구들까지 모두 입체적이며 살아 있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은 ‘대단한 이야기’보다 ‘작지만 공감되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 감상 포인트 & 느낀 점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이 영화가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통해 인물의 성장을 얼마나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는가다. 레이디 버드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그 과정에서 실수하고, 아파하며 자신을 찾아간다. 이 경험은 단순한 학창 시절의 추억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가는 관문이자, 자아 정립의 여정이다. 영화는 이 과정을 억지로 끌고 가지 않고, 레이디 버드가 스스로 질문하고 때로는 놓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감독 그레타 거윅은 이 영화를 통해 여성 감독으로서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연출력을 증명했다. 인물 간 대사는 물론이고, 공간의 배치, 소품, 빛의 방향까지도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엄마와 차 안에서 다투는 장면에서의 카메라 앵글은 감정의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말보다 강하게 전해진다. 또한 배경 음악 역시 절제된 감정을 담아내며 이야기의 톤을 안정감 있게 유지시킨다.

레이디 버드는 단순히 성장 영화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성장'이라는 단어 안에 담긴 복합적인 감정—불안, 갈망, 반항, 사랑, 후회—를 촘촘하게 풀어낸다. 특히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10대의 성장이라는 점은, 기존의 청춘 영화들이 놓치고 있었던 디테일을 채워준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많은 여성 관객에게 자전적 공감을 안겨주며, 남성 관객에게도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레이디 버드는 비단 ‘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아이를 어떻게 믿고 놓아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엄마는 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때때로 통제와 억압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 속에서 딸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고 싶어 하고, 결국 그 충돌 끝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들은 우리 삶 속 누구에게나 있었던 이야기처럼 깊은 공명을 이끌어낸다.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자신의 10대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레이디 버드였고, 또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딸이거나 친구였을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레이디 버드》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감정의 다리처럼 느껴진다.

✅ 한줄 요약: 《레이디 버드》는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 10대 소녀의 성장 이야기로, 딸과 엄마의 갈등과 사랑을 담백하게 풀어낸 인생 영화다.